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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05

2020. 10. 5. 14:57 | Posted by 아미티지


복잡한 도시 속을 가로지르는 택시 속에서
아무런 생각 없이 차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,
그러다 문득 놓고온 업무들을 떠올리게 될 때.

언젠가부터 이동하는 시간 자체를 즐기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만 같아 너무 슬프다.

기억조차 나지 않는 과거엔
이동하는 순간을 즐기고 창 밖의 광경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감상에 젖어들 수 있었지만

지금은 그 찰나의 순간마저 약간의 조급함과 불안함이 모두 가려버린 것만 같다.

도시의 생활이란, 참 많은 대가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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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미티지.

2018. 11. 13. 23:01 | Posted by 아미티지

.. 한 사내를 끝까지 비틀어 놓은 다음 다시 반대 방향으로 비틀고, 

뒤집은 다음 또다시 비틀어 놓는다. 그리고 사내는 끊어져 버린다. 

전선이 끊어지듯이. 

역사가 코르토 대령에게 그런 짓을 한 것이다. 

역사가 지독히 더러운 짓을 해 놓은 상태에서 윈터뮤트가 그를 찾아낸다.

... 

아미티지는 코르토의 편집판이었고, 

작전 스트레스가 일정 지점에 도달하자 아미티지 쪽 기제는 붕괴했다. 

그리고 코르토가 위로 떠올랐다. 

죄의식과 병적인 분노를 담고서. 

이제 코르토-아미티지는 죽어서 얼어붙은 채 자유계를 도는 작은 위성이 되었다.


 윌리엄 깁슨 - 뉴로맨서 중에서.



 코르토.


 그는 역사 속에서 믿었던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자신의 부하들과 자신의 눈과 자신의 이성을 잃었다.

 

 그리고 그는 '아미티지'라는 인형에게 덧씌워진다.


 그리고 그 인형은 그의 이성을 가지고 행동하게 되며 자신이 코르토라고 생각하며 살게된다.


 하지만 끝내 서로 다른 두개의 이성은 함께 무너져내렸고


 결국 슬픈 두 영혼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하나의 별로 사라지게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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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. 8. 29. 01:10 | Posted by 아미티지

그렇게 모든 인연이 지나간 후,
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작은 펍에서 나는 생각했다.

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면.

늦은 밤, 거리는 온통 네온사인과 여러 빛들로 찬란히 빛나겠지만.

지금 이 순간 주인장과 나. 단 둘만이 존재하는 대학로의 반지하 펍에서 난 그 어떤 밝은 느낌도 상상할 수 없었다.

나지막히 흘러나오는 옛날 노래와,
이따금씩 주인장이 움직이며 내는 발걸음, 발걸음.

이 밤이 지나면, 또 하루가 지나면.
나라는 사람의 추억은 조금씩 더 지워지겠지.
내 그림자는 더 옅어지겠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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